좋은글

아직은 덜 외로운 사람

종이섬 2008. 6. 27. 13:45





 
 

 


      가슴에 꼬깃꼬깃 접어놓은 그리움이
      바람이 지날 때마다 일어서면
      콕콕 찌르는 아픔에 울었습니다


      이 세상에 나 혼자인 것 같아
      이리저리 두리번거리며 서성거렸습니다


      나중에야 알았습니다


      당신도 외로움에 울먹인다는 것을
      그리움에 못 견딜 가슴이라는 것을
      이제야 알았습니다


      붉은 노을이 짙어지면 짙어질수록
      멀어진다는 것을…


      홀로 일어나 홀로 기다리다
      홀로 떠나는 저 노을처럼
      우리는 처음처럼 혼자라는 것을
      나중에야 알았습니다


      외로움을 말할 수 있는 사람은
      그래도 아직은 덜 외로운 사람
      그리움으로 남겨 놓은 외로움은
      아직은 사랑할 사람이 있기 때문입니다


      외로움에 아파하는 사람은
      아직은 덜 아픈 사람
      아직도 사랑할 사람이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