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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은 노숙자

종이섬 2008. 11. 2. 12:26

 

     

         

        내 마음은 노숙자

        사방을 돌아 봐도 갈 곳이 없다
        신문지 한 장에 마음을 싸잡고 곡예를 한다
        .

        하늘은 높은데 싸늘한 바람은 부는데

        파리한 쑥부쟁이 꽃

        찬 이슬이 서러워 낙엽에 몸을 숨긴다
        .

        가을이 어슬렁어슬렁 하산 하다

        떡갈잎에 앉았다 어디로 갈거나

        흰 구름 사이에 하얀 낮달 같은 마음

        갈 곳이 없다 돌고 돌아도 제자리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밭 유행가 소리에
          
        마음은 늘 노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