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그리움
종이섬
2010. 9. 8. 13:39
아무리 벗겨 내려 해도 다시 또 피어나는
양파 껍질 같은 그리움 하나
이젠 외면치 않으리니 어차피 죽지 않을 그리움이니깐
아무리 쓸어 내리려 해도 좀처럼 쓸어지지 않는
기억 속에 자라는 그리움의 잔설
애써 외면치 않으리니 어차피 떠나지 않을 그리움이니깐
아무리 내버려 두려 해도
버려두고 뒤돌아서면 또 다시 뒤따라 오는 그림자 하나
더는 외면치 않으리니 어차피 다시 돌아올 그리움이니깐
아무리 걷어 내어도 혼령처럼 떠나지 않고 다시 찾는
백골분 같은 하이얀 그리움
내 가슴 깊이 품고 가야 할 어차피 내가 만든 그리움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