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되어 내리는
창밖에 내리는 비는 나의 그리움처럼 지난 추억을
흠뻑 적셔놓고 말없이 어둠 속으로 사라져간다.
하염없이 네 앞에 소나기 되어 내리고 물안개로 피어난
너의 그리움은 내 거친 손을 부여잡고
따스한 너의 가슴속으로 이끈다.
젖어버린 나의 그리움 네 숨결을 타고
진한 커피향 처럼 풍겨오는 너의 몸짓에
기다리는 마음은 출렁이는 물결 되어 네게로 흐른다.
물결 위에 너를 향한 그리움을 뿌려놓고
비 되어 내리는 안타까움으로 나의 빈 가슴을 채우고자
너의 미소 너의 손길 너의 작은 몸짓까지도
마치 내 것인양 사랑하기로 했다.
너의 빈 가슴에는 나의 숨결을 불어 넣어
풍선처럼 부푼 행복을 안고 비 되어 내리는 나의 가슴에
너의 삶을
말없이 내려놓고 내 삶 속에 발을 들여놓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