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당신은

종이섬 2009. 2. 17. 21:28


당신은

 

 

당신은비가 내리는 날이면
이름만 떠 올려도 눈시울이 젖어옵니다.

당신은 꽃피는 봄이면 사춘기 설레는 마음처럼
아무도 몰래 찾아오는 그리움입니다.

 

당신은 푸르름이 짙어가는 여름이면
흐르는 강물처럼 흘러 보내야 하는 그리움입니다.

 

당신은 낙엽이 붉게 물드는 가을이면
불어오는 바람에 마지막 남은
한자락 추억이라도 놓지 않으려는 그리움입니다.

 

당신은 하얀 눈이 내리는 겨울이면
내 마음속에 새겨진
아름다운 추억마져 덮어버리는 그리움입니다.

 

당신은 긴 세월이 흘러 낯설은 아쉬움으로 남은 사랑에
혼자서 울게 하는 서글픈 그리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