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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겨울은 기다림이었네

종이섬 2011. 3. 22. 12:37

    나의 겨울은 기다림이었네 박우복


    모든 것을 지우고 침묵만을 고집하는
    겨울나무를 닮아 묵직한 빗장을 걸어 놓은 채
    차가운 눈사람이 되어 가지만


    긴 겨울의 이야기가 끝나는 날
    말라버린 가슴을 열면서 차근차근 말을 하리라

    매서운 칼 바람 속에서도

    님의 발자국 소리를 기다렸고
    거친 눈보라 속에서도 움트는 새싹을 꿈꾸던
    나의 겨울은 기다림이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