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하루라는 무대 위에서

종이섬 2011. 6. 21. 13:51



 

하루라는 무대 위에서.. 신경희
 
해 저문 처마 끝에 달빛이 스며들고 있습니다.
안개탑이 쌓여 있는 문밖으로 눈빛을 던지니
선명한 낮달이 숨어있던 강물 위에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영화처럼 예쁜 탁자와 작은 의자를 세팅하였습니다. 
화장을 하고 옷 매무새를 만지고 거울 앞에 섰습니다.  
 
배우가 따로 있나요.
하루라는 무대 위에 올라 우는 날도 많았고 웃는 날도 많았지요
 
연습도 없이 공연 중에 있는 날들 꽃으로 피어나고 싶습니다.
향기 있는 꽃으로 다른 사람이 아닌 당신에게 이름이 불려 질때는 참으로 행복했습니다.
 
운치 있는 달빛의 조명이 무대 위를 비추는 이 저녁 
향기 좋은 커피 한잔과 함께 당신을 생각합니다.
기억 속에 지워지지 않는 당신의 꽃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