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바람이 분다

종이섬 2011. 8. 24. 12:18

바람이 분다 .. 최태선
 
바람으로 안긴 삶이 바람으로 스쳐가는 날들 속에
드리워진 내 안의 그림자
 
산처럼 높은 삶의 고난 산처럼 깊은 삶의 역경
무엇으로 희석할 수 있나
 
아직도 내 마음 안에는 바람이 분다
저 먼 깊은 골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잡을 수 없는 마음의 번민과 삶 속의 허접한 잡동사니
 
벗어 버리고자 하면서도 벗어 버릴 수 없는
내 안의 무수한 욕심의 굴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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