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것이 무언지 아세요
새처럼 가벼워지는 일
나무처럼 뿌리를 깊이 내리는 일
바다처럼 깊고 푸르르는 일
바람처럼 춤추는 일
꽃잎처럼 감싸 안는 일
들풀처럼 다시 일어나는 일
햇살처럼 반짝이는 일 이라지요
때론
비처럼 울어도 볼일
가랑비에 젖어도 볼일
안개에 묻혀 숨어도 볼일
이슬처럼 또르르 굴러도 볼일 이라지요
벼랑 끝에 핀
선홍 빛 진달래
아스라이 피었다 지는 일
열두 폭 치맛자락에 엎어져
울다 울다 지쳐 꿈꾸어 보는 일이라지요
노래 부르며
노래 부르며 홀로 가는 길이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