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밤새

종이섬 2012. 10. 25. 11:26







 

밤새 이정하






누구나 조금씩 눈물을 감추며 살지.
슬픔은

우리 방황하는 사랑의 한 형태인 것을

 
진정 잊어야 할 아픔에 무감각해지기 위해
더러는 가슴에 황혼을 묻어야 할 때도 있느니

 
그리하여 힘겨운 날개 짓에도 별빛으로 내리는
소망 같은 것 하나쯤은

남겨 둘 줄도 알아야 하느니

 

밤에 우는 새여 날아라.
더 가혹한 슬픔이 네 앞에 놓인다 할지라도

그 슬픔을 앞서 날아라.


이별보다 먼저 날아가라.

결코 눈물 떨구지 말고, 훨훨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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