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에 부치는 편지 … 유 성순
바람 같은 세월아
청춘은 어디로 떠나갔느냐
눈 한번 감았다 떠보니
어느덧 꽃 지고 잎 피는 사월이네.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하지만
이러다가 네 얼굴 잊고 살까 사뭇 걱정이네
너는 너대로 앞날의 꿈이 있고
나는 나대로 앞날에 꿈이 있어
가는 길이 엇갈려 만날 수 없다 하여도
너와 나의 지난 우정은 변치 말자꾸나.
어여쁜 꽃을 보면 그 꽃이 한 없이 부럽고
창공을 나는 새를 보면 새가 되어 날고 싶었던
우리의 지난 시절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구나.
꽃 피는 사월을 맞이하여
운동장에서
토끼처럼 깡충깡충 뛰어노는 아이를 보니
아 !
우리 생에 청춘의 봄날은 영원히 떠났나 싶네!
언젠가는 고향 서산마루에 걸린 황혼의 노을을
처다 보면서 우리 살아온 지난 이야기 나누는
그 날을 기다리며 눈 뜨고 살아 있어 사월의 안부를
하늘 아래 어딘가 살고 있을 우정의 친구 너에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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