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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월에 부치는 편지

종이섬 2018. 4. 10. 12:54

 

 

사월에 부치는 편지 유 성순

                                       

바람 같은 세월아
청춘은 어디로 떠나갔느냐
눈 한번 감았다 떠보니

어느덧 꽃 지고 잎 피는 사월이네
.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하지만

이러다가 네 얼굴 잊고 살까 사뭇 걱정이네


너는 너대로 앞날의 꿈이 있고

나는 나대로 앞날에 꿈이 있어

가는 길이 엇갈려 만날 수 없다 하여도

너와 나의 지난 우정은 변치 말자꾸나
.

어여쁜 꽃을 보면 그 꽃이 한 없이 부럽고

창공을 나는 새를 보면 새가 되어 날고 싶었던

우리의 지난 시절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구나
.

꽃 피는 사월을 맞이하여

운동장에서

토끼처럼 깡충깡충 뛰어노는 아이를 보니

!
우리 생에 청춘의 봄날은 영원히 떠났나 싶네
!

언젠가는 고향 서산마루에 걸린 황혼의 노을을

처다 보면서 우리 살아온 지난 이야기 나누는

그 날을 기다리며 눈 뜨고 살아 있어 사월의 안부를

하늘 아래 어딘가 살고 있을 우정의 친구 너에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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