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절더러 행복하라구요?

종이섬 2010. 3. 28. 14:33

절더러 행복하라구요? .. 유봉길



당신이 사는 곳 그 뒤 언덕 위에 서면
감나무 늘어진 회색 빛 마당이 보이고
내 가슴에는 오지 않는 당신의 그림자가
나의 핏줄을 따라 흐르며
눈물은 이미 떠나신 당신의 공간에서 말라가는데


절더러 행복하라구요?



나의 찢어진 영혼 하늘과 침묵 사이를 뚫고 나와
떨림의 끝에 매달려 당신이 남긴 한숨 소리
그 소리가 귓전에 닿으면
내 삶의 한 귀퉁이에는 벌써 알 수 없는 슬픔이
가슴 저리며 존재하지 않는 당신을 따라
길 떠날 준비를 하는데


절더러 행복하라구요?






 

'좋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   (0) 2010.04.04
외로운 영혼의 섬   (0) 2010.03.31
당신도 외롭군요  (0) 2010.03.25
자주 들락거려 다오   (0) 2010.03.23
당신 없이도 잘 지냅니다.  (0) 2010.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