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가을 남자의 고독

종이섬 2010. 11. 9. 14:42
 







      가을 남자의 고독재옥



      공원 벤치에 스산한 외로움의 바람이

      고독처럼 불어오고

      음산한 나무들의 연륜 단풍잎 어지러이 날릴 때

      어둠 속에 들려오는 우짖는 영혼의 밤새소리

      사나이 첫사랑의 정열을 부름인가

       

      짙은 검정 바바리에 깊숙이 찔러 넣은 두 손엔

      아직도 그날의 뜨거움이 타오르고 있다

      왜 또 가을은 다가와서 이 마음을 붉게 물들이는가

      술로서 달랠 외로움과 몸부림이라면

      내 휑한 가슴을 열어 보이련만

       

      오늘도 내일도 끝나지 않을 영원한 첫사랑의 그 그리움

      사나이 어깨에 떨어지는 낙엽처럼 제발 가버리고

      이슬방울 맺힌 풀잎의 영롱한 구슬이

      점차 사라져 없어지듯 이 가을에는 모두 떠나가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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