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내 마음의 창고

종이섬 2011. 3. 14. 13:54

내 마음의 창고 >




내 마음에 있는 창고의 문을 열면

지난 세월의 짐짝들이 수두룩하다


어떤 것은 먼지가 수북하게 쌓였고

또 어떤 짐은 비교적 깨끗하다

얼굴을 디밀고 드려다 보면

그리움의 뜨거운 김이 확 끼친다


소유했던 지난날이 그리움으로 남은 것은
떠날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이리라
과거의 것들은 이별의 손을 흔들었지만
그것들은 아주 떠난 것이 아니라 거기에 그냥 남아 있다

높다란 망루에 나 홀로 있어

협소하고 폐쇄된 공간에 서 있지만
내려다 보면 새로운 오늘이 보인다


나는 과거의 짐짝을 짊어진 채

오늘이라는 시간 속을 걷고 있다.

(백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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