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억이란 이름으로 그리워 하겠지요 >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날 수 있음보다
더 행복한 것은 없다고 사람들은 말합니다.
그리하여 얻어진 사랑이
영원한 동반자로 맺어지거나
아픔만을 남긴 채 허망하게 무너진다 하더라도
사랑은 순수하기 때문에 아름답다고 말합니다.
지금 나는 나의 사랑을 돌이켜 봅니다.
분명 세월이 흐른 어느날,
지금의 이 아픔들을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그리워하겠지요
어쩌면 세월은 강물과도 같아서 흘러가며 잊어가겠지요.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도,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마저도.
함께 있을 때 헤어짐을 생각하지 아니했듯이
헤어진 지금, 잊혀진다는 것을 생각할 수 없습니다.
파도가 발자국을 하나 둘 지워가듯
세월이 기억을 없앤다 해도
지금은 모래알로 남아 그 사람을 기억할 뿐입니다.
그리워할 뿐입니다.
-이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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