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가을 날의 변주

종이섬 2011. 10. 24. 14:22










 




가을 날의 변주 장남제







비발디 사계가 자꾸 넘어진다

가을 어느 소절에서 걸려 넘어가지 못하고 넘어진다

 

차창 바깥 사계와는 달리

처음으로 되감기를 해도 저 번과 꼭 같다

 

봄 지나 여름 지나 가을에 들고

지금 어디쯤에서 탁탁 걸린다

동음을 반복 재생하고 있다

 

내 인생 되감기가 된다면 어디쯤에서 다시 시작할까

이 곡 첫 소절에서 아님..

이전 곡에서부터 처음으로 돌아가고 싶은 것이다

 

되감기만 된다면 삶을 변주하고 싶은 것이다

비발디 사계는 동음을 반복하고

나는 자꾸만 축 늘어진 생각을 되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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