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가을 속으로 걸어가는 독백

종이섬 2012. 8. 23. 12:06

      흘러가는 시간 속에 하루가 저물고
      거기 우리들은 하늘과 땅의 서린 이야기로
      유형무형의 그림을 그려가며 살고 있어
      계절마다 제 색깔의 빛을 발하며 노래 부르게 하고



      그렇게 우리들은 숱한 약속도 맹세도 있고
      불타는 열정으로 밤 새워
      가슴 저미는 사랑을 노래하며
      또 가을 속으로 스며드는구나



      색 바랜 그림 한 조각만 남아도
      추억이라 부르며 껴안고
      무한한 우주 저쪽으로
      숨가쁘게 내달리는 세월은
      이름을 가진 모든 것들과 함께 흐르는데



      의식 한 오라기 붙들고
      빛을 찾아 바라보는 순간들은
      내가 살아있음을 확인하는
      소중한 시간들이기에



      오늘도 흘러가는 모든 것들에게
      단 한 차례 탄생의 의미를 부여하고
      남아 있는 여정은 다시 단풍으로 곱게 물들여 가며
      사무치게 푸른 가을 하늘 향해 눈물 글썽인다

       

       

       

      가을 속으로 걸어가는 독백   조용순




       

 

 

 


 Lagrimas De Amor - Piel Mor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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