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되면 외로운 사람들은 안다.
사방 환하게 불을 켜고 티비 소리를 크게 해놔도 구석구석 스며드는 고독을 안다
알아도 어쩔 수 없기에 쓸쓸함으로 밤을 보내고 점점 익숙해지는 고독과
차라리 벗이 되고야 만다
외로움에 지쳐 쓰러지지 않으려고
밖에는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아직 몇몇 여름 짐을 다 챙기지도 못했는데
이 비가 그치고 나면 서리가 내리겠지 북풍은 찬바람을 보내겠지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여전히 외로운 사람은 고독과 씨름하며 그렇게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2012.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