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외로운 밤에

종이섬 2012. 9. 13. 21:33


 

 

밤이 되면 외로운 사람들은 안다.
사방 환하게 불을 켜고 티비 소리를 크게 해놔도 구석구석 스며드는 고독을 안다

 

알아도 어쩔 수 없기에 쓸쓸함으로 밤을 보내고 점점 익숙해지는 고독과
차라리 벗이 되고야 만다

외로움에 지쳐 쓰러지지 않으려고

 

밖에는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아직  몇몇 여름 짐을 다 챙기지도 못했는데

 

이 비가 그치고 나면 서리가 내리겠지 북풍은 찬바람을 보내겠지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여전히 외로운 사람은 고독과 씨름하며 그렇게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2012.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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