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인생이란 어쩌면
앙상한 가지 끝에 간신이 매달려 있는 허망한 바람인가 보다
흰 머리카락 사이로
빈 호주머니의 손가락 사이로 비집고 앉은 바람쉴 곳이 그리도 없었을까
사랑을 잃고 초점 없이 흔들리는
서러운 눈동자 사이로
서성거리며 두리번거리다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리는…
2012. 10.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