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묻지 마시게 내 눈물의 무게 일랑 누군들 이 비정한 세상 거친 숨결의 이유 없겠나다문다문 남은 이파리 계절이 새기고 간 잎맥은야윈 힘줄로 창백하고묵은 가지의 헐거운 춤사위에도 바람의 쓸쓸한 눈빛이 묻어 있다네세월 허덕이며 지나온 그대는 감춘 상처 돌아볼 겨를도 없었겠지만 이제는 넋 모아 곁에 앉은 사람의 눈을 들여다 보시게나그리고 두런대는 바람의 약속일랑 초연이 눈 감으시게나 냉한 기류에도 푸른 내 속은 끄떡이 없고 더 이상 나의 흔들림에는 이유가 없다네 그저 바람이 있어 흔들리는 것 뿐이라네 시린 눈 감기고 아파 흔들리는 것 뿐이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