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겨울비

종이섬 2012. 12. 3. 12:16

 

 
    겨울비 김선태










    이렇게 떨리는 손 끝으로 그대의 야윈 어깨를 두드리고 싶었습니다.

    이렇게 차고 맑은 목소리로 먼 곳에 있는 그대를 부르고 싶었습니다.

    지금 세상은 눈으로 덮이고 들판 위로 바람은 끝없이 헤어지는데

     모든 죽어가는 것들의 기억을 일깨우며
    이렇게 때 아닌 눈물로 세상에 내리고 싶었습니다.

    이제 모든 길은 지워지고 이미 떠나버린 그대
    오랜 동안 돌아올 수 없음을 알아
    빈 호주머니 속 남은 손 시린 사랑을 만지작거리며
    이렇게 잠든 세상의 끝에서 언제까지나 그대를 기다리고 싶었습니다.

    봄비



    외로운 가슴을



    달랠길 없어



    한없이 적시는



    내 눈 위에는



    빗방울 떨어져



    눈물이 되었나



    한없이 흐르네



    ~



    ~



    ~



    ~



    ~



    ~



    ~


    ~



    ~



    ~



    ~



    ~



    ~



    ~



    ~



    ~



    ~



    ~



    ~



    ~





    ~



    ~



    봄비가 내리네



    봄비가 내리네



    봄비가 내리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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