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구름이 전하는 말

종이섬 2013. 9. 27. 11:30

         

구름이 전하는 말 (펌글)



슬픈 마음에 울려고 해도 이미 눈물마저 메마른 이여
차가운 그대를 위해 내 기꺼이 한 조각을 떼어 드리겠습니다

눈물 되어 흘러내릴 때 슬픔마저 흘려 버리소서

슬픔은 한 순간인 것을
인생의 행로 속에 끝내는 머물지 못함을
이 순간 그대는 알지 못합니다
오직 슬픔에 겨워할 뿐

그대의 슬픔을 나의 작은 등에 실어 날리고 싶습니다

가녀린 어깨 위로 나의 옷자락이 스쳐가거든
주저하지 말고 잡으소서
어디론가 그대를 위해 나의 발걸음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거센 바람에 혹여 내 몸이 조각조각 흩어져가도
그대의 힘겨운 인생길을 작은 점으로나마 따라가겠습니다

사랑하는 이여!
슬픔이 사라지거든 하늘가에 어느 조각구름 하나가
눈물 되어 흐르다가 말없이 사라져 갔음을 기억하소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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