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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간이역

종이섬 2014. 4. 4. 10:52

  

                

        낯선 간이역용혜원 


      낯선 간이역에서는 모든 것들이 생소하다
      사람들과 주변의 모든 것들까지
      도무지 무관심한  표정들뿐이다

      시야에 들어오는 것들이 다 모른 척하는 것만 같아

      사랑하는 이가 더욱 그립다

      기차를 기다리며 마시는 자판기 커피 한잔
      종이컵을 두 손으로 감싸고 조금씩 조금씩 마신다


      가슴까지 메마르게 하는 고독을

      커피로 조금씩 조금씩 씻어 내린다

      집으로 돌아가면 모든 것들이 익숙한
      단골 카페를 찾고 싶다


      집으로 돌아가면 투박한 머그잔으로

      막 내린 뜨거운 커피를 마시고 싶다


      기차가 역으로 들어오는데

      사랑하는 사람들이 더욱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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