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8월의 시

종이섬 2015. 8. 10. 11:19
 
 


 

8월의 시 오세영

 

8월은 
오르는 길을 멈추고 한번쯤 
돌아가는 길을 생각하게 만드는 
달이다

피는 꽃이 지는 꽃을 만나듯 
가는 파도가 오는 파도를 만나듯 
인생이란 가는 것이 또한 
오는 것 
풀섶에 산 나리, 초롱꽃이 한창인데 
세상은 온통 초록으로 법석이는데 

8
월은 
정상에 오르기 전 한번쯤 
녹음에 지쳐 단풍이 드는 
가을 산을 생각하는 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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