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기차바퀴. 최범영
술 마시고 푼수 떨 때 가끔 기차바퀴는 세모 네모일 때도 있는데 어떤 사람들은 동그랗다 빡빡 우깁니다 그리고 기차 바퀴가 세모나 네모이면 세상의 종말이 올 듯 멱살잡이하는 사람들도 가끔은 있습니다 세상은 내가 아무리 짖어도 아침에는 해가 뜨고 뜬 해는 내가 못 가게 해도 저녁 노을을 뿌려놓고 잠자러 가죠 세상에 태어나 내가 할 일이란 벗님들의 아린 가슴 쓸어 내려주고 꿈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뿐 그 벗님이 네모나든 세모나든 내겐 아무런 차이가 없답니다 내가 만난 사람이기에 소중할 뿐이죠 살아도 살았다 할 것 없는 인생 살아있음만으로도 아름다운 세상에서 술 안 취한 이가 기차바퀴는 동그랗다며 바보바보 해도 내게 기차바퀴는 늘 동그랗지는 않더군요 벗님아 그래서 애 잦게 하는 님아 바보가 바보로 살 수 있는 세상이 그래서 나는 좋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