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외로움은 선택 & 사양입니다

종이섬 2016. 6. 27. 12:19

 

외로움은 선택, 사양입니다 김나영

 

외로움이 잠복 중입니다.


우리들의 대화가 미끄러지는 사이
너와 나의 눈빛이 엇갈리는 각도 사이를 노리다가
강도처럼 외로움이 달려들어 목을 졸라댑니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외로움의 속성에 주의하십시오.

<혼자>라는 말을 관습적으로 생각지 않는다면
오후 세 시에서 네 시 사이에
습관적으로 시계를 보지 않는다면
외로움은 선택해서 사양할 수 있습니다.


고독이 파랗게 눈 뜬 밤은 보너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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