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잎과 내 머리털과 뺨을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처럼
나는 내 사랑하는 사람들의 옷자락을
스치고 지나가고 있다.
세상은 비어 있다.
허공을 채우려고 하는 일은 부질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채우고
또 채우려고 몸부림친다.
채우고 나면 다시 비어 있고
또 채우고 나면 또다시 비어 있는
몸과 마음과 세상을 채우려고 하는 사람들의 의지는
무엇인가…?
한승원 (바닷가 학교) 중에서
'좋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올 겨울에 받고 싶은 편지 (0) | 2008.11.30 |
---|---|
12월을 기다립니다. (0) | 2008.11.28 |
한 사람 생각에.. (0) | 2008.11.23 |
술 취한 날 (0) | 2008.11.20 |
추억이라고 말할 수 없을 텐데 (0) | 2008.11.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