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내 마흔여섯 생

종이섬 2009. 10. 28. 21:35

 

 

커피의 은은한 향을 느끼며 창밖을 바라봅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나뭇잎들 단풍으로 채 물들이지도 못하고

불어오는 바람의 힘없이 떨어집니다

근근히 호흡하며 창백하게 살아온 내 마흔여섯 생에

또 다시 추운 겨울이 찾아 오고 있습니다

 

이미 식어버린 찻 잔 가득 김이 모락이는 커피를 채워 다시 창가에 섭니다

알 수 없는 간절한 기다림에 어느새 내 눈동자 물기가 고여 있습니다

무엇을 더 바라겠습니까

이대로도 행복하다 느끼며 살면 되는 것을

 

그런데도 마음 한구석 찬바람이 휭하니 붑니다

아마도 날씨 탓 인가 봅니다……(2009.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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