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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잔술은 복잡한 생각에서 나를 해방을 시켜준다.
답답한 지하 단칸방의 쾌쾌한 냄새를 한 순간에 정화 시켜주는
맑은 공기의 소중함처럼 편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살아오면서 나는 또 다른 나에게 반항을 하고 있었나 보다
그저 생명 없이 움직이는 로봇처럼 흉내나 내며 살지 않았느냐고
그럴 때마다 잘 살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정작 삶에 무엇이 정답인지도 잘 모르면서 열심히만 살자고
말하는 나에게 또 다른 나는 지쳐 있었나 보다
삶이란 그런 거라고 그렇게 평범하게 살아가는 거라고
다독이며 스스로 위안을 삼으면서도
어쩐지 바보 같은 삶, 창살도 없는 감옥 같은 삶 속에서도
가슴 가득 슬픔을, 외로움을 간직한채 삐에로 같은 삶을 살고 있었건 아닌지..
오늘따라 외롭다
이런 날을 마음을 툭 터놓고 한잔술에 시름을 달래 보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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