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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만이 알고 있지

종이섬 2012. 9. 26. 11:47






      바람만이 알고 있지




      바람만이 알고 있지
      얼마나 많은 길을 걸어야
      한 사람의 인간이 될 수 있을까.
      얼마나 많은 바다 위를 날아야
      흰 갈매기는 사막에서 잠들 수 있을까.
      얼마나 더 많이 머리 위를 날아야
      포탄은 지상에서 사라질 수 있을까.
      친구여, 그 대답은 바람만이 알고 있지.
      바람만이 알고 있지.

      얼마나 더 고개를 쳐들어야
      사람은 하늘을 볼 수 있을까.
      얼마나 많은 귀를 가져야
      타인들의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
      얼마나 더 많은 사람이 죽어야
      너무 많이 죽었음을 깨닫게 될까.
      친구여, 그 대답은 바람만이 알고 있지.
      바람만이 알고 있지.

      얼마나 오래 그 자리에 서 있어야
      산은 바다가 될까.
      얼마나 더 오래 살아야
      사람들은 자유로워질까.
      얼마나 더 고개를 돌리고 있어야
      안 보이는 척할 수 있을까.
      친구여, 그 대답은 바람만이 알고 있지.
      바람만이 알고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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