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가을에

종이섬 2012. 9. 21. 11:41





      가을에 윤수천

       

      당신을 떠나 보내는 일은 너무도 힘들었습니다.
      당신은 당신의 몸무게보다도 몇 배나 더 무거운 짐을
      나에게 주고 가셨습니다.

      이제 곧 다가오는 겨울을 어떻게 보낼 수 있을까요.
      당신은 떠났지만 그 사랑은 조금도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사랑의 키는 더욱 커지고,
      슬픔의 깊이는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 계절 다 지나고 나면 나도 성숙이라는 말을 하게 될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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