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가난한 자의 몽상

종이섬 2012. 11. 21. 13:05

                 

                      



<가난한 자의 몽상 랭보 >



 

아마, 그런 밤이 나를 기다려 주리라.
어느 고도의 한구석에서 조용히 술잔을 들고,
더욱 즐겁게 죽어갈
그러니까 난 끈기 있게 살아야지!

내 불행이 좀 가셔지고
언젠가 돈이 좀 생기면 북쪽 나라에 가볼까
아니면 포도열매가 풍성한 나라에
아아~~ 몽상하는 건 덧없는 것이지.

그러니까 그것은 순수한 상실이지.
비록 내가 다시 한번
옛날의 여행자가 될지라도
풀빛 여관이 내 앞에 나타나 활짝
맞이해 주리라고 생각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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