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초겨울

종이섬 2012. 11. 14. 12:02

초겨울..(펌글)

 

 

 


덩그마니 버티고 선 산동네 느티나무
손금 같은 가지 끝에 떨던 바람일까


추녀 끝에 웅크리고 앉아 꾸벅거리는 노인
잡초처럼 무성한 턱수염만 흩날린다


빈집들이 더 많은 산동네

기우러 진 담장 위에
고양이들만 어슬렁거리는 골목 길


저물도록

사람 발자국 소리 하나 들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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