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그냥

종이섬 2012. 12. 17. 12:48

 

 

바람 부는 눈길을 걷는다.

혼자 걷는 이 길  
허공에 흩어져 날리는 눈발처럼 빈손만 남는 길

혼자이지 않는 삶이 있겠냐 마는

온전한 길을 따라 걸었어도 고독한 인생

 

속살을 헤집고 들어오는 겨울 바람에

한줄기 외로운 눈물

 

자고 나도 밤이 남는 긴긴 겨울 밤

깊어진 어둠 속으로 다시 흰 눈발이 내린다

 

주름살 하나 더 늘리고 또 한 해가 저물어간다.

(2012.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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