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난로의 열기는 체온보다 따뜻하다. 마주앙 한잔 따라 놓고 나는 어느 계절의 나그넨가. 휘셔 디스카우가 슈베르트를 노래한다. 나는 그 노래를 들으려고 이곳을 찾는 것이다. 노래가 끝나고 잔이 비면 다시 마주 앉는 고독 밤 9시 45분 거리도 잠들어 가고 있다. 지금 이 온실을 떠나면 나는 겨울의 방랑인 성에 덮인 창을 민다. 밤 바람이 나를 맞는다. 안녕히 가세요. 소녀의 음성은 정답다. 삶이란 사랑인가 그리고 주검이란 허무일까?.... 사랑과 허무는 둘이 아니라고... 지금에야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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