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겨울나그네

종이섬 2013. 1. 30. 11:56

 



 

기름 난로의 열기는 체온보다 따뜻하다.

마주앙 한잔 따라 놓고 나는 어느 계절의 나그넨가.

 

휘셔 디스카우가 슈베르트를 노래한다.

나는 그 노래를 들으려고 이곳을 찾는 것이다.

 

노래가 끝나고 잔이 비면 다시 마주 앉는 고독

9 45분 거리도 잠들어 가고 있다.

 

지금 이 온실을 떠나면 나는 겨울의 방랑인

성에 덮인 창을 민다.

밤 바람이 나를 맞는다.

 

안녕히 가세요.

소녀의 음성은 정답다.

 

삶이란 사랑인가

그리고 주검이란 허무일까?....

 

사랑과 허무는 둘이 아니라고...

지금에야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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