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겨울 나무

종이섬 2013. 2. 5. 11:36




 

겨울 나무 이 정 화


이제는 더 이상 떨어질 잎이 없어
바람아, 이제 나를 흔들지 마
너를 위해 흘려 줄 눈물이 없어

서러워라
한때는 빛났던 나의 고운 잎들이
이제는 낙엽이 되어 떨어져
여기저기서 마구마구 짓밟히고 있구나

꿈이었던가
그렇게 눈부시던 나의 모습은 다 어디로 가고
이제는 앙상한 겨울 나무로 슬프게 서 있구나

서 있구나 뼈만 남은 채로.

               
                        Isadora (맨발의 이사도라) / Paul Mauri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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