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허허

종이섬 2013. 2. 14. 11:24

 

  

 


     

    허허 김승동








     

    그리운가 잊어버리게

    여름날 서쪽 하늘에 잠시 왔다 가는 무지개인 것을
    그 고운 빛깔에 눈멀어 상심한 이 지천인 것을



    미움 말인가 따뜻한 눈길로 안아주게
    어차피 누가 가져가도 다 가져갈 사랑
    좀 나눠주면 어떤가



    그렇게 아쉬운가 놓아버리게 붙들고 있으면 하나일 뿐
    놓고 나면 전부 그대 것이 아닌가



    세상의 그립고 밉고 아쉬운 것들 그게 다 무엇인가
    사랑채에 달빛 드는 날 묵 한 접시에
    막걸리 한 사발이면 그만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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