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늦은 밤의 사색

종이섬 2013. 3. 28. 22:44

 

 사색


왁자지껄 분주하던 낮시간의 목소리도 잠들고

누구의 방해도 없는 조용하고 차분한 밤

고단했던 하루의 피로함을 진한 커피 한잔으로 풀어본다

 

참 바쁘게 앞만보며 살아왔지만

물질적인 풍요를 누리지도 못하고

이마에 새겨진 세월의 주름과 반백이 되어버린 머리카락

화려한 젊음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볼품없는 모습으로 변해버렸지만

그래도 잘 견디어 왔다고.. 스스로 위로하며 커피 한모음 꿀꺽

 

쌉쓰레한 달콤함

 

 

아침에 마시는 커피 한잔은 하루를 함께 여는 나에 친절한 친구이고
저녁에 마시는 커피 한잔은 호수에 잔잔한 물결 같은 평화로움


창 밖을 본다

희미한 가로등 불빛너머로 아직은 앙상한 가지로 유령처럼 서있는나무들

머지않아 잎이 나고 꽃이 피우겠지..

 


잔잔한 음악을 들으며

이런 저런 생각들의 성을 부수고 쌓기를 할수 있는

여유로운 밤이있어 참 좋다

 

 

2013. 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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