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너에게로 가는 길

종이섬 2013. 5. 9. 11:01

      너에게로 가는 길 .. 정기모




      무심한 날들을 접어둔 채
      너에게로 가는 이 길이 너무나 아름다워서
      벚나무 그늘을 지날 때는
      자주 눈물 글썽거렸지


      하얗게 지는 벚꽃 잎 아래서 화려하지 못한 날들이지만
      잊지 못함이 너무 컸던 내 그리움도 하얗게 날렸지


      앞을 가로막던 보리밭 앞에서 지난날들의 아픈 추억이
      날 새운 잎들보다 상처가 깊다는 걸
      지나온 길 위 서 들었지


      밤마다 울어가던 소쩍새 흔적은

      노란 민들레 눈가에 맺혀있고
      뿌리로부터 키워낸 그리움은

      하얀 꿈으로 날아오른다는 걸 들었지


      따스한 봄날 너에게로 가는 길은
      빛났던 지난 날들이었고
      간절한 안부 진실로 전하고 싶던
      그날들이 하얗게 번지는 길이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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