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함은 울려 퍼진다.
귀가 아플 만큼 높고 맑은 방울소리로 울리며
가슴을 죄어 오기 때문에
적어도 주위에는 들리지 않도록
나는 프린트를 손가락으로 찢는다.
가늘고 길게 가늘고 길게 종이를 찢는
귀에 거슬리는 그 소리는 고독의 소리를 지워준다.
따분해 하는 것처럼 꾸며주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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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 모두 이렇게까지 고독해져야만 하는 것일까.
그런 생각이 든다.
어째서 이렇게까지 고독해져야 할 필요가 있을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이 세상에 살고 있고
각각 타인의 내부에서 무엇인가를 요구하고 있는데
어째서 우리는 지금까지 고독하지 않으면 안 되었던 것일까.
무엇 때문에?
이 혹성은 사람들의 적막감을 자양분으로 삼아
회전하고 있는 것일까? (퍼온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