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을 닫으려 한다 … 황라현
시간의 과녁에 이별의 화살이 꽂히면서
큰 소리 날 정도로 마음 꽝 닫았다 했는데
제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생각에 넘어져
꿇었던 무릎 까지고 난, 아찔하였다
가느다란 너의 그림자 불침번을 치다
네가 흘린 언어가 날 덮으면 배틀거리는데
토라졌던 슬픔까지 돌아서서
가슴 쩍쩍 갈라지게 하였다
시간과 불화 하는 동안
넌 조소하는
쓸쓸한 화답으로 돌아왔지만
우둔을 깨닫기까지는
시간에 싸늘한 빛깔이 필요할 것 같다
그 누구도 내 기억을 파투내지 못하게
사람들과의 접속하기를 원치 않으며
삭막한 겨울 바람 소리나 집어 넣고
11월을 닫으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