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거울 한번 덜 보고 화장끼 없는 맹숭맹숭한 얼굴에
편한 운동복 차림에 만나도 오히려 그게 더 친숙하고 예쁘다며 웃어주며
쉼없이 종알거림에도 묵묵히 고개 끄덕여주고
가끔 주제넘은 내 간섭도 많은 시간이 지난 후에야 깨우쳐주는
넉넉한 가슴을 지닌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비오는 저녁 퇴근길이 외롭다고 느껴질 때
전화할 수 있고 잠시 만나서 차라도 한잔 마시면서
빈 가슴 가득히 따뜻한 미소 받을 수 있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2011.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