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반은 채워진 인연

종이섬 2011. 6. 13. 13:30




 
반은 채워진 인연 ....조영희


새벽빛은 오늘도 어김없이 여명으로 밝아온다
하품한번 크게하고 좁은가슴 넓혀서 기지개 한번 크게 켜본다
어제를 잊어버리고 오늘이 오는 것을 의식하지 않는다


그러나
언제나 잊혀진 이름에도 흘러드는 향기가 있듯이
하루하루 구석의 먼지처럼 차곡하게 쌓아놓은 어둠이 쓸려나갈 때
향기따라 이 마음 흘러들어 진한 계절의 아카시아향이 되어
오랜 잠을깨고 가는 것 같이 스쳐 지나가는 인연들이
이른아침 봄빛으로 다가올 때 정신이 번쩍든다

심호흡을 한다
나!
가진 것 없어도 넉넉한 호흡이 있어 가난한 자는 아닌가보다

인생의 반은 가슴에 꼭 안고 살아온 순간 순간 여며지는 소중한 것들
깊이 가슴에 접어 두었던 쌈지를 꺼내 들추기도 전에
하나 더 소중히 끼워 넣어야 하는 것들이 있다

일년의 세월 안에 많은 인연들 해 마다 하나하나 접어서 곱게 끼워 둔다면
인생의 반은 채워지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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