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1165

약속

덧없고 부질없어라 우정과 사랑이면 더욱 그러하여라 세월이 지나간 휑하니 빈 자리에는 그 약속 그 언약 그 맹세 모두 어처구니없이 되고 말았습니다 고달픈 퇴근길에 헛발을 디디다가 잠 안 오는 밤중에 안경알을 닦다가 불현듯 떠오르는 약속의 별 하나 아이적 내 별이여 우정의 우리 별이여 영원을 맹세하던 첫사랑의 별이여 어느 한 가지의 약속조차도 이루지 못하고 살아온 오늘은 그저 할말이 없습니다 오직 미안할 뿐입니다 아이처럼 다리 뻗쳐 마구 울고 싶습니다. 유안진 (약속의 별) 중에서

좋은글 2006.11.04

외면

외면 … 용혜원 눈 앞에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두 눈으로 뻔히 보면서도 못 본척 얼굴을 돌려 버린다 머리 속 계산이 빠르고 순간적인 본능의 반응이다 나와 직접 관계없는 일이면 무조건 모른척하는 것이 살아가는 방법이라는 예고 주의적 발상이 어느새 몸에 베어있다 그러면서도 남들이 몰라주면 서운해지고 배신감마저 들어 몸을 떨곤 한다 전화벨이 자주 울리지 않고 찾아와 주는 사람이 적고 소식이 뚝 끊기면 외면 당하고 있다는 생각에 괴롭다 삶이 늘 외면과 외면 당함에 흔들리고 있다.

좋은글 2006.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