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길 아닌 길

종이섬 2012. 11. 7. 12:30

길 아닌 길  .. 양 성 우

키 넘은 억새 밭 가시나무숲 헤치며 길 아닌 길을 간다.
때로는 내 발자국 소리에 놀라고 작은 바람결에는 움츠리는
,
내 몸보다 더 무거운 아픔을 지고 가는 나
.
이미 나는 거친 운명에 셀 수도 없이 떠밀리고 상처 입었다
.

잊지 마라. 모든 길은 사람들 속에 숨고

내 앞에 눕는 길은 환상일 뿐이다
.

끝도 시작도 없이 내가 가는 길 아닌 길
.
나는 오늘도 아득한 깊은 산 깎아지른 벼랑 위를 혼자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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