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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각을 기다리며

종이섬 2012. 12. 27.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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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각을 기다리며  홍석하

 


꽃잎이 지는 날에는 다들 떠나고 빈 자리

산 그림자만 길게 누워있고

 

얼마만큼의 세월이 흐르면 꽃을 필텐데

서운해서인지 바람이 서렁거린다

 

마음 한 구석이 아직 비어있는 것은

떠나고 돌아오지 않는 그들을 기다리고 있어서인가

 

할 말 다 못하고 사는 세상

남을 미워하거나 눈 흘길 일 머 있겠는가

 

꽃이 피면 피는 대로 꽃이 지면 지는 대로

웃으며 그냥 사는 게지

 

슬퍼서 눈물 흘릴 일 있어도

외면하고 돌아서면 잊어지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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