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망각을 기다리며 … 홍석하
꽃잎이 지는 날에는 다들 떠나고 빈 자리
산 그림자만 길게 누워있고
얼마만큼의 세월이 흐르면 꽃을 필텐데
서운해서인지 바람이 서렁거린다
마음 한 구석이 아직 비어있는 것은
떠나고 돌아오지 않는 그들을 기다리고 있어서인가
할 말 다 못하고 사는 세상
남을 미워하거나 눈 흘길 일 머 있겠는가
꽃이 피면 피는 대로 꽃이 지면 지는 대로
웃으며 그냥 사는 게지
슬퍼서 눈물 흘릴 일 있어도
외면하고 돌아서면 잊어지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