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빛연가 .. 김완하
네가 빛나기 위해서 수억의 날이 필요했다는 걸 나는 안다 이 밤 차가운 미루나무 가지 사이 아픈 가슴을 깨물며 눈부신 고통으로 차 오르는 너,
믿음 없인 별 하나 떠오르지 않으리 그리움 없인 저 별 내 가슴에 닿지 못하고 기다림 없는 들판에서는 발목 젖은 풀 뿌리 하나에도 별빛 다가와 안기지 않으리
어둠 속 무수히 흩어지는 발자국 별 하나 가슴에 새기고 돌아가 고단한 하루에 빗장을 지를 때 지친 풀잎 허리 기댄 언덕 위로 너는 꺼지지 않는 등을 내다 건다
너와 내가 하나의 강으로 닿아 흐르기까지 수천의 날이 또 필요하리라 이 밤 네가 빛나기 위해 수억의 어둠을 뜬눈으로 삼켜야 했듯 그 눈물 어리어 흘러가는 강을 나는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