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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빗소리

종이섬 2013. 5. 27. 11:49

 

 

 

슬픈 빗소리 유성순

 

파릇파릇 잔디 위로 희미한 가로등 불빛 아래로
내 누운 하늘 아래 창가로 하염없이 흐르는 빗소리

오월을 보내는 아쉬움에 흐르는 눈물인지
유월이 오는 기쁨의 눈물인지

낮에도 밤에도 쉴 틈 없이 바람 타고 내려와
거리에 핀 나뭇잎마다 이슬 되어 맺히네.

사바세계 지은 업보 무명 속에 지은 업보
가는 오월 함께 씻어내고
오는 유월 기쁨으로 맞으라 하시나!

하늘이 무너지는 저 소리
사바세계 중생을 대신하여
부처님 가슴으로 흘리는 눈물이런가

고요한 새벽 떨어지는 빗소리
내 누운 자리에 들리는 저 빗소리
어이하여 저리도 슬프게 들려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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