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비바람에 청춘을 묻었습니다.

종이섬 2013. 6. 28. 10:53

                       

          Silent Dream / Tron Syversen

      비바람에 청춘을 묻었습니다. 유 성순





      지는 노을이 눈부시게
      아름다운 것은
      비바람에 청춘을 묻고
      강 언덕에 앉아 그대를 기다렸기에
      바람 부는 겨울이 되어도 외롭지 않습니다.

      고왔던 얼굴에 주름이 늘고
      뼛속 깊이 황소바람 불어도
      겨울 산하로 떨어지는
      낙엽 쌓인 길을 걸으며
      서산마루 지는 노을빛에 사랑 노래 부릅니다.

      청춘을 날마다 비바람에 빼앗기며
      뜨거웠던 사랑은 가슴에 묻었기에
      지는 노을빛 반짝이는
      강언덕에 앉아 그리움을 노래합니다.

      분주한 겨울
      떨어지는 낙엽 위에 하얗게 서리꽃 내리고
      육신 마디 마다 황소바람 휘몰아치던
      강 언덕에 앉아 그대를 기다린 시간은
      잔잔한 그리움으로 함박꽃이 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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