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오십 하고도 둘
자꾸만 메말라 가는 입술을 적시며 스스로에게 묻는다
지나온 시간들을 기억하냐고...
그럼 기억하고 말고
어떻게 그 모든 것을 잊을 수가 있겠어
스쳐 지나왔던 곳곳에 물안개처럼 피어나는 기억들인걸
혼자 감당 못해 힘들어 흘렸던 눈물과
돌아갈 길 조차도 보이지 않아
술에 취해 비들 거리며 방황하던 추운밤 하늘의 별빛
그리고 무더운 여름날 시원한 빗줄기처럼
외로운 내 마음 적셔주었던 잊지 못할 그 사람을…
지금 돌아보면 모든 것이 내 가슴에 아름다운 노을처럼
입가에 잔잔한 미소 지을 수 있는 추억들인걸……
산다는 게 그런 거 아니겠어 뭐 별 특별한 인생을 바라기 보다는
아직 가슴이 살아 숨쉬고 있을 때 열심히 사랑하며 살아가는 거
돌이켜 보면 추억은 다 아름다운 거니까…
인생이 그런 거니까...
(2014.5.28)